【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5월 11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한미 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미리 들어와 있다.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제작한 미국 공군의 고기동 세계 최고의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고, 슈퍼 크루즈가 가능한 전투기다.

작전 반경도 약 2100km 정도인데, 오로지 내부 연료통으로만 실현하였다. 다른 나라에서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전투기다. 미국 의회가 2018년까지 F-22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아직까지 일본의 F-22 도입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2006년 6월 23일, 미 공군의 공식 웹사이트에 하나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알래스카 일대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노던에지(Northern Edge)훈련’과 관련된 내용으로, 청군과 홍군으로 나뉘어 벌인 모의 공중전에서 108대 0이라는 놀라운 격추비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비록 실전이 아니었지만 이 정도라면 일방적 학살이라고 정의 내려도 결코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미군의 정예 조종사들이 참여한 훈련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들만큼 너무나 편파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2주간의 훈련이 완전히 종료된 후 나온 최종 성적은 더욱 경악할 만 했다.

241대 2라는 격추비가 기록된 것이었다.

뚜렷하게 조종사들의 기량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오로지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지난 2005년 12월부터 막 일선에 배치되기 시작한 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때문이었다. 청군을 이끌고 대승을 이끈 이들은 12기의 제94전투비행대 소속 신예기들이었는데, 당시 훈련은 이 전투기들이 참여한 최초의 대규모 모의 공중전이었다.

그런 첫 경험에서 이들은 무려 241대 2라는 성적을 거둔 것인데, 그나마 홍군에게 격추당한 2기는 F-15 였다. 이들의 전과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144대 0이었다.

신예기다 보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이런 전과는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조종했던 이들은 물론이고 가상으로 공중전을 벌인 상대도 놀랐다. 바로 자타가 현존 최강의 제공전투기로 손꼽히는 F-22 랩터(Raptor)가 남긴 기록이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싸운 전투기

당시 훈련 결과는 많은 군사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F-22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것으로 판정 된 전투기들은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주력전투기로 맹활약 중인 F-15, F-16, F/A-1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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