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영·박기림·이호종 군 23일 오전 5시께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출발
사흘 일정으로 오는 25일 청주 도착예정…“대통령께 전하는 행동메시지”

▲ 【충북·세종=청주일보】한기영(청주공고 2학년)·박기림(세종고 2학년)·이호종(동아마이스터고 2학년) 군등 청주의 고등학생 셋이 의가투합해 남북평화고속도로 조성을 기원하는 사흘간의 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윤모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 청주의 고등학생 셋이 의기투합해 남북평화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 원안) 조성을 기원하는 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서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한기영(청주공고 2학년)·박기림(세종고 2학년)·이호종(동아마이스터고 2학년) 군으로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미호중 동창생들이다.

이들은 33도를 웃도는 폭염에 무리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25일 오전 5시께 청주를 향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본래 5명이 기획했다가 2명은 폭염에 따른 건강을 염려해 포기하고 한 군 등 3명만이 장로에 나섰다.

이들은 우연히 방송뉴스를 시청하다 7조5000억원에 이르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출·퇴근용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자전거 국토종단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군은 “자전거 국토종단이 평소 꿈이었는데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했던 것을 좀 더 의미 있는 일과 함께하기 위해 평소 모아뒀던 용돈으로 현수막도 제작하고 친구들과 여비를 나눠 쓰며 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 군의 어머니 박정희 씨는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며 “폭염에 건강이 염려되지만 자신들이 건강을 생각하며 하겠다니 믿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내 자식이지만 정말 대견했다”며 “어른들은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군은 “우리의 의미 있는 행동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알려져 남북평화와 국토균형발전에 적합한 ‘남북평화고속도로’가 조성되는데 단초가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 군 등은 고성에서 청주까지 무박3일 총길이 286㎞ 중 첫날 106㎞를 소화할 예정이다.

혹시라도 있을 돌발 상황에 대비해 보호차량이 후미에서 이들을 따른다.

이들이 말하는 ‘남북평과고속도로’는 제2경부고속도로 조성계획 원안에 북한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부산~세종~서울~포천~개성~평양~신의주~중국 단둥을 연결한다.

남한의 행정도시인 세종시와 북한의 행정도시 평양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가칭 ‘남북평화고속도로’라 부르고 있다.

신동호 제2경부고속도로 부강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문 대통령과 김 장관이 이 소식을 접하고 아이들 뜻을 받아들여 7조5000억원이란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전 국민이 이용하는 국토균형발전 노선이자 남북평화고속도로 노선으로 조성되길 바란다”며 “이는 더 이상 지역이기주의와 개인의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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